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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할아버지 작가가 말한다 “예술은 물과 같은 것”

작성자
헬로우뮤지움
작성일
2023-04-20 11:02
조회
683
어린이미술관 헬로우뮤지움
윤진섭 개인전 ‘예술은 심심한 물이다’ 개최

윤진섭, 서로가 사랑하는 우리들, 1977, 아카이브 [헬로우뮤지움 제공]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예술은 물처럼, 있는 그대로 자연스러운 것”

미술평론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윤진섭(68)은 예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하는 예술활동이 접점을 만들어간다고. 어린이미술관 헬로우뮤지움은 윤진섭의 개인전 ‘예술은 심심한 물이다’를 4월 20일부터 5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전시는 어린이 관객을 타깃으로 하지만 컨템포러리 전위예술에 기반을 둔 작업을 선보이며, 코로나19 이후 미술관의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위한 후원전시다.


윤진섭이 전위예술에서 활동하게 된 것은 대학교 3학년때의 일이다. 이건용을 만나 S.T 그룹에 참여한다. 1977년 제 6회 S.T그룹전에서 ‘서로가 사랑하는 우리들’(We Stroke)를 선보이며 기성 예술인 그룹으로 진입하는데, 당시 자갈·색지·나뭇가지들로 작은 마차를 만들고 이를 끌고 다니며 관객을 작품속으로 참여시키는 ‘소꿉놀이’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당시엔 모두 이론적이거나 사변적인 작업만을 했다. 나처럼 참여하고 즐기는 형태는 없었다”


신노자, 손 안대고 코푸는 단색화 즉흥 퍼포먼스/Dansaekhwa Performance Free, 2023년 3월의 어느 화창한 봄날, 가회동 골목에서 [윤진섭 페이스북]
이번 헬로우뮤지움 전시에서는 이 작품이 다시 만들어진다. 20일 오프닝행사에 맞춰 작가와 어린이, 관람객들이 직접 자갈을 쌓아 마을을 만들고 작은 수레를 끌고 돌아다닐 예정이다. “46년만에 선보이는 작업이다. 예술이란게 삶과 떨어져 저멀리에 갇힌 듯 존재하는, 감상의 대상이 아니다. 어린아이가 숨쉬듯 장난치는 놀이와 다름없는 것이다. 물은 마셔야한다. 그것은 필수적이고, 그래서 심심한 맛”이라고 작가는 설명한다.

그래서인지 작가는 일상이 예술생활이다. 하루에도 백 여장의 스케치를 하고, 길을 가다가 무너진 돌담을 때운 흔적을 보고 단색화 그리기 퍼포먼스도 한다. 제목은 ‘손 안대고 코푸는 단색화 즉흥 퍼포먼스’. ‘손 안 대고 코푼다’는 표현은 중의적이다. 본인이 손쉽게 단색화를 그렸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단색화 열풍에 올라탄 한국미술계를 비판하는 목소리기도 하다. 2000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으로 열린 ‘한일현대미술의 단면’전을 기획하며 ‘단색화(dansaekhwa)’라는 용어를 만들고, 이후 단색화 열풍을 태동하게 했던 장본인이지만 정작 기획자에게는 관심이 없는 현상을 꼬집는다.

전시는 회화, 드로잉, 아카이브 작업 120여점 외에도 관객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전시기간 중 5월 5일~7일까지는 어린이날을 맞아 매일 미술관에서 행사가 열린다. 전시나 행사 모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받는다.

출처: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3041900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