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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우리 아이 창의력 쑥쑥...신나는 그림일기 세상

작성자
헬로뮤지움
작성일
2011-09-27 13:23
조회
5867

 


  • [우리 아이 창의력 쑥쑥… 신나는 그림일기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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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우뮤지움 '그림일기, 그림읽기'전



    일기 쓰기를 마냥 즐거운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린이미술관 헬로우뮤지움의 '그림일기, 그림읽기'전에서 그 해답을 찾아봤다.





    헬로우뮤지움의 ‘그림일기, 그림읽기’전을 찾은 어린이들이 최예나 도슨트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소소한 일상 기록한 생활의 감동

    강낭콩이 연필이 되고 국수 그릇에는 파도가 넘실댄다. 호기심 많은 예술가 안성민씨의 음식일기다. 그림만으로 일기를 쓴 아티스트들의 색다른 일기를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헬로우뮤지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1월 20일까지 열리는 '그림일기, 그림읽기'전은 어린이들이 정형화되고 획일적인 표현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일기를 쓸 수 있도록 돕는 전시다. 김이삭 헬로우뮤지움 관장은 "매일 똑같은 형식의 그림과 글은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틀 안에 가두어버린다"며 "어린이들이 다양한 표현방식의 그림일기를 감상하면서 자신만의 일기 쓰는 방법을 찾게 하는 것이 전시의 기획 의도"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크게 '우리들의 일기'와 '아티스트의 그림일기'로 구분된다. '우리들의 일기'는 일반인 6명의 일기를 통해 개인의 소소한 일상을 공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게 되는 '산이네 가족일기'는 초등학교 교사 부부인 김봉수씨와 진현씨가 아들 '산'을 가진 순간부터 초등학생이 된 현재까지 253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작성한 보물창고다. 부부가 함께 쓰던 태교·육아일기가 산이가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족일기로 발전한 흥미로운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오도리의 다이어리'는 '오도리'라는 별명을 가진 치과의사 이윤정씨가 커리어우먼에서 슈퍼맘이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관람객 정지숙(35)씨는 "여자에서 어머니가 되어가는 여성으로서의 삶의 변화에 백배 공감한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지 쓰듯 글과 그림으로 작성한 이지은씨의 '똘이의 태교일기'에는 태어날 아기와 사랑에 빠진 예비엄마의 마음이 담뿍 담겨 있다. 목공예가 취미인 임혜정씨의 '초음파 사진으로 만나는 꼬야'는 나무로 만든 태교일기장이다. '꼬야'와의 두근거리는 만남부터 몸과 감정의 변화를 장난스러운 대화체로 기록했다. 이미선씨의 '동민이의 성장일기'는 글과 사진으로 엄마와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포착했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의 '경영자의 일기수첩'은 1960년부터 최근까지 50년 동안 회사 수첩에 업무일정, 메모, 시, 신문기사 등을 빼곡하게 기록한 것으로 색다른 감동을 준다.





    ‘나의 헬로우 그림일기’를 만들며 날씨와 기분을 나타내는 도장을 찍고 있는 어린이들.
    ■현대미술 작품으로 만나는 그림일기

    '아티스트들의 그림일기'에서는 예술가 7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데 모두 그림일기 형식이다. 어린이들은 특별한 사건이나 감정, 주변의 사물을 표현한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자기만의 '그림읽기'를 시도할 수 있다. 전시장 벽을 따라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걸린 작은 액자들은 이정화씨의 '색연필 일기'다. 스프링 노트에 어린이용 12색 색연필로 그림을 그렸지만 작가가 발견한 일상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해외를 여행하고 생활하며 그린 53점의 드로잉과 드로잉 북 10점이 함께 공개된다.

    주랑씨의 '여행일기' 앞에선 아이들의 발길이 오래 머문다. 산·나무·집·송전탑·창문·비행기 등 작가가 여행 중 마주친 사물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즐겁고 행복할 때만 일기를 쓰는 건 아니다. 김선숙씨의 '건강일기'는 어린 시절부터 아토피나 위장병 같은 질환을 겪은 작가가 끊임없이 자신의 몸 상태를 그림으로 표현한 기록의 산물이다. 하늘에서 노란 비가 쏟아지듯 방울방울 콧물이 내리는가 하면 구름 같은 내장에 꼬물거리는 음식물을 그려넣어 소화불량을 표현했다.

    심밝음 전시 코디네이터는 "아이들이 익살스러운 해부학적 이미지를 통해 건강을 염려하기보다는 이를 유머 있게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의 유일한 한국화 작가인 안성민씨는 6점의 음식일기를 선보인다. 컵케이크·강낭콩·베트남 쌀국수 등에 얽힌 작가의 경험을 읽을 수 있다. 박지선씨의 '감정일기'는 그날의 기분을 자신만의 선과 색으로 풀어냈다. 작품에 나타난 작가의 심리상태가 궁금할 법도 하지만 작가는 보는 이들이 각자 느끼는 방식대로 그림의 감정을 이해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관람은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에듀케이터(미술관이나 박물관의 교육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나의 헬로우 그림일기'를 만들어보는 교육프로그램이 연계되어 진행되므로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나의 헬로우 그림일기'의 참가자는 활동지에 그날의 날씨와 기분을 나타내는 도장을 찍어보며 일기의 기본 요소를 익히고 일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체험코너에는 지난 8월 헬로우뮤지움 자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그림일기 7점이 전시돼 어린이들의 세심한 관찰력과 표현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 관람요금은 어린이 2만원, 성인 2000원이며 20명 이상 단체 관람 시 어린이 1만2000원, 성인 2000원이다. 문의 (02)562-4420




    글 김찬주 리포터 | 사진 한용환 기자








  • 입력 : 2011.09.26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