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즐기는 ‘2020 미술주간’…11일까지 개인전 등 온라인 VR, 참여 프로그램, 댄싱 드로잉 등 풍부한 콘텐츠
미술 감상은 “언제 시간 날 때…”라며 늘 미뤄 두기 십상인 문화 장르다. 하지만 이번 비대면 추석 연휴기간엔 그 어렵고 잊기 쉬운 미술관 투어를 가장 가까운 자신의 컴퓨터로 ‘지금’ ‘바로’ ‘당장’ 만날 수 있다.
안방에서 즐기는 ‘2020 미술주간’ 덕분이다. ‘당신이 삶이 예술’이라는 주제로 오는 11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미술축제 ‘2020 미술주간’은 올해 특히 온라인 프로그램을 강화해 안방에서 여유롭게 전국 곳곳에 있는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나볼 기회를 마련한다.
미술주간 공식 누리집(artweek.kr)에서는 미술주간 참여기관들의 전시를 온라인 VR(가상현실)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 OCI 미술관의 정덕현 개인전과 박윤지 개인전, 서울 대안공간 루프의 ‘카즈나리 핫토리 포스터’전을 온라인 VR로 감상할 수 있다. 전문 성우가 녹음한 오디오 가이드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미술관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생생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주간에 총 40여 개 기관의 전시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술주간은 또 전국 23개 미술관 및 화랑에서 진행되는 도예, 전시, 교육, 체험 등의 연계 프로그램을 ‘나도 컬렉터’, ‘색다른 미술체험’, ‘아트 클래스’ 등 7개 테마로 묶어서 제시한다.
이 중 ‘방구석 미술관’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집중 소개하는 데 추석 연휴 기간 집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사비나미술관에서는 실시간 비대면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 ‘우리끼리 온택트 뮤지엄’(2~4일, 각 오전 11시·오후 3시, 사전예약 필수)을 운영한다.
관람객의 연령, 관심사, 관람 목적을 파악해 그에 맞는 맞춤형 전시해설을 그룹 영상통화를 통해 제공한다. 비대면 감상이지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또 헬로우뮤지움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헬뮤TV’에서는 ‘댄싱 드로잉’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동영상에서 현대 무용의 기본 동작을 배우고 신체의 움직임을 미술작품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활동 모습을 촬영한 사진 등 결과물은 헬로우뮤지움 내 참외갤러리에서 전시(7~13일)될 예정이다.
'2020 미술주간' 연계 프로그램 중 사비나미술관의 '우리끼리 온택트 뮤지엄'. /사진제공=사비나미술관
'2020 미술주간' 연계 프로그램 중 사비나미술관의 '우리끼리 온택트 뮤지엄'. /사진제공=사비나미술관
올해 미술주간의 특화 장르인 ‘판화’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판화사진진흥협회는 누리집(printweek.kr)에서 오는 4일 작가 시연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이와 함께 미술주간 기간 ‘집에서 즐기는 판화’라는 주제로 6개의 전시공간과 도슨트 영상, 판화공방 브이로그 등 온라인에서 즐길 수 있는 판화 콘텐츠를 공개한다.
이 밖에 미술주간 홈페이지에서는 전국 6개 권역의 미술여행 여행코스를 브이로그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안국동과 김포의 미술여행 코스를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으며 대전, 담양, 부산, 속초-양구의 브이로그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 ‘상상하는 미술관 ASMR’ 오디오 파일을 통해 오직 청각으로만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의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는 백남준 아트센터의 ‘침묵의 미래’전, 소마미술관의 ‘푸룻푸룻뮤지엄’전 등 6개 전시가 올라와 있으며, 앞으로 드영미술관, 갤러리고철, 경기도미술관 등 5개 전시가 라디오로 방송된 후 업로드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