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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젠트리피케이션 위기 성동구 헬로우뮤지움, 구청 건물에 새 둥지

작성자
hellodevelop
작성일
2020-01-09 17:39
조회
1618
‘젠트리피케이션’ 위기에 놓였던 서울 성동구의 어린이미술관 헬로우뮤지움이 구청 건물에 새 둥지를 틀었다. 헬로우뮤지움은 기존 성동구 금호로에서 성수일로에 있는 ‘성동안심상가’로 이전한 뒤 지난 22일 재개관했다.

성동안심상가는 2015년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선포한 성동구가 임대료 안정을 위해 ㈜부영주택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2017년 조성한 상가 빌딩이다. 임차인들은 주변 시세의 70~90%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고, 최장 10년의 임대 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헬로우뮤지움은 국내에서 드물게 2007년 강남구 역삼동에서 민간 어린이미술관으로 출발했다. 2015년 금호동의 낡은 병원건물을 개보수해 입주하며 강남 시대를 접고 강북시대를 열었다. 그런데 4년 임대 계약이 끝나가는 사이, 미술관 주변으로 카페가 밀집하며 이른바 ‘금리단길’(금호동+경리단길의 조어)이 형성됐다. 헬로우뮤지움은 재계약 시 올라간 임대료를 감당할 여력이 없어 경기도 등 주변 지역으로 이사 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주민들이 나서준 것이다. 금호동은 평생 미술관 한번 가보지 못한 주민들이 상당수인 동네였다. ‘동네미술관’을 표방하며 지역 주민과 소통해온 헬로우뮤지움의 가치를 느낀 주민들이 ‘우리 동네를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구청에 민원을 넣은 것이다. 이에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결단을 내려 성동안심상가 입주가 결정됐다.

사립미술관이 지방자치단체 건물에 입주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어린이미술관으로서의 전문성, 동네미술관으로서의 공공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민관협력의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헬로우뮤지움은 2015년 성동구에서 재개관한 이후 지난해 기준 관람객은 5배, 입장 수입은 4.5배 증가하며 지역민 삶 속에 파고들었다.

김이삭 관장은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성동안심상가 총 8층 가운데 2층 전체를 미술관으로 쓰게 돼 전시 공간이 이전보다 더 넓어졌다. 좋은 전시로 지역 주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개관전으로는 ‘헬로 초록씨’ ‘미술관의 개구쟁이들’ ‘헬로 디자이너’ 등 3개 전시를 진행 중이다.

[국민일보 손영옥 기자]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860554&code=6112111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