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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잔혹해지는 청소년에 예체능교육 필요하다

작성자
헬로우뮤지움
작성일
2017-10-31 11:29
조회
2475
[조상인 기자] [입력 2017.09.11 17:29:13]

뉴스를 접하기가 두렵다. 인천에서는 10대 2명이 여덟 살짜리 초등학생을 유괴하고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뒤 나눠 가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최근 부산에서는 여중생이 또래를 한 시간 이상 의자 등으로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아이들의 소행이라고 보기에는 수법이 너무나 잔혹하고 치밀했다. 치솟은 국민적 분노가 사그라들기는커녕 그 못지않은 청소년 잔혹 범죄의 사례가 더 쏟아져나오고 있다. 강릉·부천·평택… 일일이 발생처를 거명하자니 결론은 이렇다. 우리 주변, 내 곁으로 바짝 다가온 문제라는 것. 그래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사실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을까. 지능적으로 계획한 범죄의 흉포함은 매번 ‘상상 초월’이다. 취업 지향적이며 입시 중심적인 학교 교육을 문제로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가족의 역할 및 의미가 변하면서 가정교육이 부재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청소년을 형사책임으로부터 제외해주는 ‘소년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꽤 힘을 얻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90%가 소년법 등 관련 법률의 개정이나 폐지로 이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력한 처벌이 재발 방지 해법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오히려 보다 장기적이며 근원적인 해법으로 예체능 교육의 회복을 제안해본다. 예체능 교육은 관련 학과 입시생들의 실기 과목으로 전락했지만 원래 교육목표는 그것이 아니었다. 문화예술 교육은 인간이 자신을 이해하고 성취하는 과정의 하나이며 문화 교육의 핵심은 지식 교육뿐 아니라 ‘인성 교육’에도 있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이성을 상실할 정도로 사람의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 그래서 ‘인간 이하의 선택’의 나락까지 내몰렸을 때 우리는 정서적 바닥을 마주하게 된다. 그 순간 버팀목이 되는 것은 가족과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 믿어주는 사람들일 것이다. 동시에 예술과 문화적 경험으로 솜을 채운 푹신한 ‘쿠션’ 또한 그 극한 감정적 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 역할로는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회복 탄력성’과 비슷하다. 이는 심각한 삶의 도전에 직면하고도 다시 일어설 뿐 아니라 심지어 더욱 풍부해지는 인간의 능력을 뜻한다.

예술 교육 전문 사립미술관을 운영하는 김이삭 헬로우뮤지움 관장은 “문화예술 교육이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되고 도덕심 향상에 유익하다는 것은 교육학 등 관련 학문에서 분명하게 확인된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오케스트라 시스템인 ‘엘 시스테마’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폭력성이 줄고 공감 능력이 늘었다는 사실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교육학자 존 소렐, 폴 로버츠, 대런 헨리가 영국의 창의 교육에 관해 쓴 ‘문화예술 교육은 왜 주요한가’에서 강조한 것도 “문화예술 교육은 포부·자신감·기대를 증진시키는 효과적인 촉매제의 하나”라는 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