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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뉴스] 좋은 부모가 될 '알짜 정보'

작성자
헬로뮤지움
작성일
2010-05-18 23:40
조회
2735

 



커버ㆍ특집
좋은 부모가 될 ‘알짜 정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놓치면 후회할 어린이 콘텐츠를 모아보았다. 전문가들이 추천한 콘텐츠를 트위터로 검증해 반응이 좋은 알짜만 골랐다.

기사입력시간 [138호] 2010.05.01  02:08:50 고재열 기자 | scoop@sisain.co.kr  

 

 


좋은 부모가 되기는 쉽지 않다. 맞벌이 부모는 특히 그렇다. 늘 그렇지만 시간이 문제다. 둘이 열심히 돈을 벌어서 그중 한 명은 가정을 돌보겠다고 마음먹어보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다. 돌아보면 아이는 이미 커 있기 십상이다.

문제는 지금이다. 아이에게 중요한 건 바로 지금이다. 지금 필요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그러나 사회생활에 부대끼는 맞벌이 부부는 시간이 없다. 그래서 그 답을 돈에서 찾곤 한다. 그것이 답이 아닌 줄은 알지만 뾰족이 답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보력 때문이다. 맞벌이 부모는 정보에 약하다. 다들 입소문 듣고 다닌다는데 그 입소문이 안 들어온다. 그래서 돈에 의지하게 된다. 정보를 어떻게 구할 것인가? <시사IN>이 대신 품을 팔았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를 활용해 입소문이 난 콘텐츠를 모아보았다.

여기 모은 정보는 감히 ‘알짜 정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좋은 어린이 콘텐츠를 모으기 위해 ‘집단지성’을 발휘했다. 전문가와 트위터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다시 평판을 물어 검증했다. 팔로어 2만여 명이 ‘#forkids’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정보를 모았다(트위터에서는 더 풍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좋은 공연이나 전시회, 책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섭취할지 방법론도 물었다. 아이의 상상력을 닦고 조이고 기름칠하기 위해 ‘출판면’과 ‘B급 좌판’도 어린이와 가족 콘텐츠로 구성했다. 이번 주 <시사IN> 문화면은 온전히 어린이들을 위해 꾸몄다.

 

 


대세는 체험

요즘 어린이 콘텐츠의 대세는 체험이다. 뭐든 직접 겪어보게 만드는 것이 인기다. 개중 단연 인기 있는 것이 바로 어린이대공원 옆 ‘시민안전체험관’에서 진행하는 소방 체험이다. 화재 시뮬레이션이 잘 되어 있어 실감난다는 것이다. 마치고 나면 ‘이렇게 하면 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사지를 빠져나온 부모와 자녀가 ‘동지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장점이다.  

상업적인 체험관 중에서는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게 해주는 ‘키자니아’가 인기가 좋다. 조금 비싸기는 해도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친절하다는 평가다.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5월9일까지 부모와 함께 직업을 체험하는 ‘패밀리가 떴다’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다른 아이들이 단순 업무에 종사할 때 눈치코치가 있는 아이들은 드물게 ‘사장체험’을 하기도 한다는데 아이의 사회성을 실험할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될 것 같다.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 체험’ 행사도 챙길 만하다. 아름다운재단에서 만든 ‘기부 선물’은 생일·결혼기념일·어린이날 등 특별한 날에 선물 대신 기부를 하는 것인데, 기부하면 선물받는 사람에게는 기부 카드가 간다.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www.beautiful fund.org)에서 이용할 수 있는데 기부금 영수증 발행 및 소득공제도 가능하다. 아름다운가게는 어린이 벼룩시장 ‘병아리떼 쫑쫑쫑’ 행사를 서울 뚝섬유원지역 광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연다(5월5일).  

아이와 체험 행사를 할 때 보통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등장하는 캐릭터 체험 행사를 많이 가는데 대부분 입소문이 안 좋다. 비싸고 사람만 많고, 볼 것 할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평일에 가야 그나마 괜찮은데 유치원 단체관람이 많은 금요일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아름다운재단 제공
아름다운재단의 ‘기부 선물’을 받은 아이들이 기뻐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제공
직업 체험관 ‘키자니아’에서는 5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직업을 부모와 함께 체험해볼 수 있다.

 



공연은 참여

어린이 공연은 작품 완성도만큼 아이들의 활발한 리액션이 중요하다. 리액션을 통해 공연이 재탄생된다. 그런 의미에서 극단 마실의 <달려라 달려 달달달2>는 참여형 가족극의 전형을 보여준 작품으로 꼽힌다. 성미산마을극장에서 대박이 난 이 공연은 필히 다음 일정을 확인해서 챙겨 봐야 할 공연이다.

유열씨가 기획한 <브레멘 음악대>(국립중앙박물관극장, 5월9일까지)도 입소문이 좋게 나 있다. 완성도가 높아 ‘아이들이 집중해서 본다’는 평이다. 아이들이 집중해서 본다면 나머지는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번안한 극단 학전이 독일 그립스 극단의 작품을 번안한 <고추장 떡볶이>(소극장 오유, 5월5일까지)도 칭찬이 자자하다. 학전 대표 김민기씨는 이제 학부모 사이에서 어린이 공연을 잘 만드는 제작자로 통한다.   

전통 마당놀이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신 남사당 테크판타지 쇼’ <바우덕이>(장충체육관, 5월5일까지)도 도전해볼 만한 작품이다. 제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 <가믄장 아기>(나온시어터, 5월9일까지)는 전통의 특색을 살리면서도 인형극 그림자극이 다채롭게 포함되어 있어 일본·독일·러시아·루마니아·아프리카 등지에서 공연되었던 작품이다. 역시 제주 설화를 바탕으로 한 <오늘이>(국립국악원 우면당, 5월5일까지)는 전통 가락을 충분히 맛볼 수 있다.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파크 콘서트(올림픽공원 88마당, 5월15일)는 공연 관람 형식 때문에 기대를 모은다. 피크닉석에 1만원씩 내고 입장해 돗자리를 깔고 앉아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어 가족끼리 소풍하듯 즐길 수 있다. 그렇다고 실력 없는 오케스트라가 아니다. BBC 심포니는 세계적 클래식 페스티벌인 ‘BBC 프롬스(PROMS)’의 상주 오케스트라다. 파크 콘서트는 이 행사의 클라이맥스에서 하는 공연이다. 피아니스트 지용과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이 협연자로 나선다.  


 


   
전통 남사당놀이를 테크판타지 쇼로 탈바꿈시킨 <바우덕이> .

 



전시는 즐겁게


 
부모와 아이가 ‘따로 또 같이’ 갈 만한 전시회가 있다. 수원 ‘백남준아트센터’와 맞은편 ‘지앤아트스페이스’다. 부모는 미디어 아트를 즐기고 아이는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할 수 있다. 건축가 조성룡 선생이 만든 지앤아트스페이스는 교외에 있어 여유를 느끼게 하는데, 하이드파크 레스토랑에서 꿀에 찍어 먹는 화덕 피자가 일품이다.


 


 


서울에서는 ‘헬로우뮤지움’이 콘텐츠가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어린이 전문 미술관으로 일선 큐레이터들이 ‘강추’하는 곳이다

 


일반 미술관들도 5월은 어린이 손님을 배려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가는 환상여행’을 주제로 상상 속 세계에서 만날 것 같은 초현실 작품 14점을 미술관 야외와 오솔길 등에 배치했다. 어린이날에는 마술쇼도 선보인다. 파주 출판도시에서는 출판도시의 다양한 건축물을 설명하고 함께 체험하는 건축 체험전을 연다(김영사 주최 5월5일·8일·9일).

미술을 공연으로 승화시킨 <드로잉쇼>(대학로 드로잉쇼 전용관 오픈런)는 이제 관록이 넘친다. <난타>와 <점프>를 잇는 넌버벌 퍼포먼스 히트작으로 다보스 포럼에 ‘출장 스케치’까지 다녀온 공연이다. 배우들이 물과 모래 등을 활용해 즐겁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역시 대학로에서 롱런 중인 <가루야 가루야>도 평이 좋다. 입구부터 밀가루가 푹푹 쌓인 길을 통과해야 하는데 풍부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드로잉쇼>(위)는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의 재미를 일깨워준다.

 



아이들의 필수 요소

아이를 키우다보면, 특히 남자아이를 키우다보면 반드시 거치는 것들이 있다. 자동차(혹은 기차) 그리고 공룡과 로봇이 그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이런 것들은 마음을 비우고, ‘인생을 한 번 더 산다’는 생각으로, ‘어릴 때 가지고 놀지 못했던 것을 지금 가지고 놀아본다’는 생각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1945년 영국에서 탄생해 올해 65주년인 ‘토마스와 친구들’은 전 세계 미취학 아동들에게 선호도 1위인 캐릭터다. 오지랖 넓은 토마스가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돈이 꽤 든다. 게다가 나무로 만든 것,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 불빛과 소리가 나는 것,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 등 종류도 다양해 부모 허리가 휠 지경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어쩌겠는가.  

이를 뮤지컬로 제작한 <토마스와 친구들2> ‘소도오 섬에 온 서커스’(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 5월16일까지)가 공연된다. 2009년 미국에서 초연된 것을 번안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 스태프 10명이 제작에 참여했다. 서커스가 배경이라 볼거리가 풍성한데 기차들이 표정을 짓고 말을 한다. 서울 공연 뒤에 전주·광주·성남·대구·고양 등지에서 공연한다.

공룡은 조금 ‘안습’이다. 공룡 모형을 성에 찰 만큼 보유하고 있는 자연사박물관이 수도권에는 없다. 고성 공룡박물관이 손꼽히는데 너무 멀다. 서대문 자연사박물관과 과천 국립과학관이 그나마 몇 점 전시하고 있다. ‘쥐라기공원’을 꿈꾸는 아이에게는 성에 차지 않겠지만 그런대로 알차다. 특히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의 공룡 미끄럼틀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로봇은 <로봇아트와 놀이의 세계전>(성남아트센터 미술관, 5월24일까지)에서 ‘예술로 승화한 로봇’을 만날 수 있다. 실과 태엽을 이용해 움직이도록 만든 일본의 전통 모형 ‘가라쿠리’가 전시되는데 로봇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로봇 아트 전시회 <드림메이커:아트&토이전>(롯데갤러리, 6월8일까지)과 제7회 대한민국 로봇대전(부평 삼산월드체육관 컨벤션센터, 5월15~16일)도 ‘강추’한다.   


 


   
<토마스와 친구들2> ‘소도오 섬에 온 서커스’(위)는 브로드웨이 스태프가 직접 제작했다.

 



행복한 책 읽기

아이들을 책과 가깝게 하기 위해서는 책 읽기가 즐겁게 만들어줘야 한다. ‘그리핀 상’을 만든 케네스 그리핀 그리핀재단 이사장은 재벌이었던 아버지가 시를 외워올 때마다 용돈을 주어서 시와 가까워졌다. 그리고 그때 생긴 시에 대한 사랑 덕분에 시인에게 주는 ‘그리핀 상’을 제정하게 되었다.

남산 문학의집에서 하는 동화 낭독회에 가보는 것도 아이가 책과 친해지게 만드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5월10~11일). 판타지 동화작가 김혜진씨와 참여 동화작가 김남중씨, 그리고 외국 작가도 참여한다. 아이가 미리 동화를 읽고 가면 풍부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는 방법으로는 어린이 잡지를 구독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의견을 모아보면 대체로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친환경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를, 4학년부터는 ‘B급 좌파’ 김규항씨가 발행하는 <고래가 그랬어>를 추천한다. 부모가 함께할 방법이 잘 소개되어 있어 응용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