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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얘들아, 코끼리 만나러 미술관 가자" 헬로우뮤지움 이정윤 `동네미술관`展

작성자
헬로우뮤지움
작성일
2017-10-31 10:54
조회
2445
[이향휘 기자] [입력 2017.07.06 17:12]

복작복작 시장통을 지나 금호사거리에 이르면 왼쪽 편에 작은 미술관이 있다.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이라는 간판이 달린 2층짜리 건물이다. 그곳에는 코끼리 수십 마리가 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코끼리들. 작가 이정윤이 손으로 만들고 공기를 불어넣은 코끼리들이다.
헬로우뮤지움이 금호동에 둥지를 튼 지 2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개인전을 연다. 미술관이 초대한 작가는 이정윤. 이화여대 서양화과 출신으로 동아대에서 조교수로 강단에 서는 동시에 조각과 설치, 영상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욕심 많은 작가다. 동시에 이 시대를 뜨겁게 살고 있는 '워킹맘'이기도 하다. 지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인 코끼리는 이 미술관에선 어떤 권위나 위엄을 상징하지 않는다. 일탈과 일상의 경계에 선 작가의 분신처럼 위태위태하다. 이들은 어울리지 않게 핑크 혹은 레드 하이힐을 신고 있는데, 온갖 책임과 역할에 짓눌린 채 제도와 틀에 갇혀 뒤뚱뒤뚱 걷고 있는 현대인들, 특히 여성들을 은유한다. 작가는 "하이힐은 마치 중국 여성들이 신었던 전족처럼 여성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기제로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공기를 주입한 PVC 천으로 만든 공기조형물 코끼리 6마리와 드로잉에 묘사된 코끼리 8마리, 봉제 코끼리 39마리가 미술관 전관을 가득 메운다. 1층에는 아기 코끼리가 엄마 코끼리 꼬리를 붙들며 "가지마"라고 외치는 장면이 표현돼 있다. 엄마의 외출을 필사적으로 막는 장면이 짠하게 다가온다.

어린이들의 놀이터를 표방한 미술관이기에 아이들이 직접 코끼리를 만지고 체험할 수 있다.

헬로우뮤지움은 2015년 강남 역삼동에서 강북 금호동으로 이전하며 '동네미술관'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전면에 내세웠다. 총 3만명이 미술관을 찾았으며 이 가운데 성동구 주민은 26%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삭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 관장은 "올여름에는 아이들과 함께 일상에서 미술을 쉽게 즐기는 '미술관 여행'을 떠나보자"고 권했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